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6년 집권 이래 최대 위기 속에서 지지자들에게 '디지털 챌린지'를 내걸고 온라인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오는 4월 12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하루 최소 10분 이상 활동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정치 광고 규제로 기존의 대규모 온라인 광고 전략이 막힌 데 따른 대응이다.

오르반 총리의 이런 움직임은 경쟁자인 중도우파 티서(Tisza)당의 페테르 마자르 대표가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지 뉴스사이트 텔렉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자르 대표는 179개 게시물로 960만건의 반응을 얻었지만, 오르반 총리는 278개 게시물로 520만건의 반응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젊은 층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크다. 여론조사업체 메디안의 조사 결과 30세 미만 유권자 중 67%가 마자르 대표의 티서당을 지지한 반면,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 지지율은 8%에 불과했다.

EU의 정치 광고 규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피데스당은 '디지털 전사'로 불리는 핵심 지지자들을 훈련시키고, 우파 성향 인플루언서를 동원하는 등 새로운 선거 운동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경쟁자를 비방하는 '딥페이크' 영상까지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크탱크 정치자본연구소의 페테르 크레코 소장은 "물량 공세식 접근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헝가리가 정치 광고 금지에 유럽 선거운동이 어떻게 적응하는지 보여주는 시험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장 유세에 참여한 한 70대 지지자는 로이터에 "이번 선거는 페이스북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SNS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