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슈퍼지구'가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태양계에서 10.7광년 떨어진 항성 'GJ 887'의 거주 가능 구역에서 새로운 외계행성이 확인됐다. 이 행성은 태양계 밖 거주 가능 구역에서 발견된 행성 중 두 번째로 가깝다.

이 행성은 'GJ 887 d'로 명명됐으며, 질량은 지구의 최소 6.1배에 달하는 슈퍼지구다. 항성을 50.7일 주기로 공전한다. 공전 주기는 짧지만, 중심별인 GJ 887이 태양보다 훨씬 어둡고 온도가 낮아 행성 표면 온도는 지구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GJ 887은 다른 저질량 항성들과 달리 폭발적인 '플레어' 활동이 거의 없는 이례적으로 잠잠한 별이다. 강력한 항성 플레어는 행성의 대기를 벗겨내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GJ 887 d는 대기를 온전히 보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구보다 강한 중력 역시 대기를 붙잡아두는 데 유리하게 작용해 생명체 존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대기가 너무 두꺼워 지구보다는 '미니 해왕성'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2020년 이 항성계에서 2개의 행성이 먼저 발견됐지만, 항성에 너무 가까워 생명체가 살기에는 뜨거운 환경이었다. 당시 관측 신호에서 세 번째 행성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고, 5년간의 추가 관측 끝에 이번에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GJ 887 d는 지구에서 가까워 연구 가치가 높지만, 지구에서 볼 때 항성 앞을 지나가지 않아 대기 성분을 직접 분석하기는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 행성은 항성의 미세한 흔들림을 측정하는 '시선속도법'으로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번 발표에서 4.4일 주기의 네 번째 행성도 함께 보고했으며, 이보다 더 안쪽 궤도를 도는 행성의 존재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