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 밖의 위축세를 보였으나, 이란 전쟁으로 막혔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조짐에 미국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0.2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3.9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지수가 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출하량이 감소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신규 주문과 고용 관련 지표는 소폭 개선됐으며, 향후 자본 지출에 대한 기대는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약 2주간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을 파키스탄 유조선 1척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이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 역시 6척의 선박 통과를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 시간 오전 8시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과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각각 1%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고점 대비 하락한 24.82를 기록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말 동안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주식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이란 전쟁은 민간 신용 우려, 인공지능(AI) 불안감과 더불어 시장의 세 번째 악재"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란 외무장관은 페르시아만에서 새로운 공격을 개시했다며 휴전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항구인 푸자이라가 드론 공격을 받아 석유 수출이 일시 중단되는 등 지정학적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클라우드 제공업체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 NV) 주가가 개장 전 14% 급등했다. 메타 플랫폼이 향후 5년간 최대 27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약을 이 회사와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