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 혼란과 재정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현송 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분기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분쟁이 현재 예상을 넘어 지속되거나 확대된다면 기대 인플레이션과 금융 여건의 급격한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금리 급등이 고평가된 자산 가격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이자 비용과 부채 발행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 지속가능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미 투자자들이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의 기억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더 큰 시장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현재 상황이 중앙은행들에 특히 어려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분쟁과 유가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렸다"며 "일시적인 공급 충격이라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교과서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BIS는 이번 위기가 재정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위험에 계속 집중할 방침이다. 신 국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 실물 경제와 재정 수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IS는 이날 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연구 자료에서 팬데믹 이후 중앙은행들이 공개적인 소통에서 불확실성을 더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많은 중앙은행이 금리 경로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 전망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