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육가공업체 JBS의 주요 공장에서 수십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이 발생해 기록적인 소고기 가격 상승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 JBS의 콜로라도주 그릴리 공장 소속 노조원 약 3800명이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미국 전체 소고기 생산량의 약 5%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번 파업은 식품상업노조(UFCW) 지역 지부가 사측과 임금 협상에 실패하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콜로라도의 높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임금 인상과 글러브 등 보호 장비의 무상 제공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킴 코르도바 UFCW 지역 지부장은 "JBS는 문제 해결보다 노동쟁의에 더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JBS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제시한 제안은 강력하고 공정하며, 2025년 체결된 역사적인 국가 계약과 일치한다"며 "파업은 직원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파업에 대비해 지난주부터 해당 공장의 도축을 중단하고 네브래스카, 텍사스 등 다른 시설로 가축 물량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미국 내 가축 수가 7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육가공업계가 이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발생했다. JBS는 2025년 첫 9개월 동안 북미 소고기 사업에서 5억6600만달러(약 8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타이슨푸드 역시 지난 1월 높은 가축 비용을 이유로 네브래스카 공장을 폐쇄하는 등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육가공업계의 생산 차질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다진 소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5% 급등하며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