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은행권에서 사용이 늘고 있는 합성위험이전(SRT)이 금융 시스템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며, 이를 스트레스 테스트에 포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IS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 감독 당국이 SRT를 시스템 전반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포함해 잠재적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마이클 추이, 코스타스 스테파누 BIS 연구원과 프라샨트 R. 바부 영국은행(BOE) 연구원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테스트가 '심각하지만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에서 은행과 보험사, 사모 신용펀드 등 비은행 금융기관(NBFI) 간의 파급 효과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RT는 은행이 보유한 대출의 부도 위험을 다른 투자자에게 전가하는 금융상품이다. 은행은 이를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여 신규 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2016년 이후 시장 규모가 5배 성장했으며, 2024년 말 기준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전체 은행 대출의 약 2% 미만 규모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SRT가 은행 및 금융 시스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대신, 은행과 NBFI 간 '전염 위험의 증폭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투자자 자금 구조, 레버리지 등에 대한 공시가 제한적이고 데이터가 부족해 관련 취약성이 눈에 띄지 않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BIS가 지적한 구체적인 위험 요소로는 SRT 투자를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재포장하는 관행,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부채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구조,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증 이행이 불확실한 미지급 신용보호 등이 포함됐다.

2024년 말 기준 은행들은 SRT를 통해 약 8000억유로(약 1200조원) 규모의 대출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을 이전했다. 이를 통해 SRT 발행 은행들은 핵심 자기자본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평균 43bp(0.43%포인트)가량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

은행 공시에 따르면 방코 산탄데르, 바클레이스, BNP 파리바 등이 SRT의 주요 발행사다. 2016년 이후 매년 약 8개의 신규 은행이 시장에 진입해 현재 발행 은행은 100곳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현재 SRT 관련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개별 은행과 시스템 전반의 관점에서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