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디지털 결제 플랫폼 '폰페'가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변동성 심화를 이유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월마트의 자회사인 폰페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회사가 올해 인도 증시 상장을 목표로 IPO 서류를 업데이트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왔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유가가 급등했다. 이로 인해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 50과 BSE 센섹스는 지난 한 달간 각각 약 9% 하락했다.

폰페는 2023년 1월 약 120억달러(약 17조2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번 IPO를 통해 약 150억달러(약 21조6000억원)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했다. 이를 통해 최대 15억달러(약 2조16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테크크런치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IPO 주관사들이 폰페의 기대 기업가치를 약 90억달러(약 12조9600억원)로 낮출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폰페 측은 성명을 통해 "기업가치 우려로 IPO를 중단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직 현재 시장 상황 때문에 절차를 중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페는 2015년 설립 후 인도 최대 디지털 결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인도 국립결제공사(NPCI)에 따르면 폰페는 지난 2월 인도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에서 약 93억건의 거래를 처리하며 구글페이를 앞질렀다.

폰페의 2025년 9월 마감 6개월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91억9000만루피(약 6111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 확장 투자로 인해 같은 기간 순손실은 144억4000만루피(약 2252억원)로 전년 동기(120억3000만루피)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