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연돼 온 수조 유로 규모의 유럽연합(EU) '저축·투자 동맹'이 올해 안에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런던에서 열린 블룸버그 행사에서 "2026년 내에 (저축·투자 동맹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해리스 장관은 아일랜드가 올해 하반기 EU 순환의장국을 맡아 "최종 타결을 이끌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붙잡아야 할 거대한 전환의 순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저축·투자 동맹은 국방, 연금 등 미래 수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역내 투자 유출을 막기 위해 유럽 자본시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회원국 간 이해관계 충돌로 출범이 지연돼 왔다.
해리스 장관은 "과거에는 모두가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며 "이제는 유럽의 승리를 위해 그러한 사고방식을 넘어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저축·투자 동맹 계획의 핵심 쟁점은 감독 및 집행 권한을 EU 시장 규제 기관인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으로 이전하는 방안이다. 이 문제를 두고 회원국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해리스 장관은 "모두가 실용적인 태도로 대화에 임한다면 합의점이 있다"면서도 아일랜드는 ESMA로의 감독권한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ESMA의 역할 확대와 감독 통합은 필요하지만, 중앙집중식 감독 개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EU 집행위원회는 약 10조 유로(약 1경4400조원)에 달하는 가계 저축을 다른 투자처로 유도하기 위한 '저축·투자 계좌' 도입을 권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