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202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주요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더슨 감독은 이날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그는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등으로 과거 11차례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최초의 기록도 다수 나왔다. 제시 버클리는 '햄닛'으로 아일랜드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어텀 듀랄드 아카포는 '시너스'로 여성 최초 촬영상 수상자가 됐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올해 신설된 캐스팅상을 포함해 총 6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이 영화와 '시너스'(4개), '웨폰스'(여우조연상)를 합쳐 총 11개의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는 현재 1100억달러(약 158조4000억원) 규모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인수 절차를 밟고 있어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인수 주체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이번 시상식에서 후보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시상식에서는 정치적 발언도 이어졌다.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전쟁 반대,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쳐 박수를 받았다. 다큐멘터리 장편상을 받은 데이비드 보런스타인 감독도 정부의 폭력에 대한 침묵을 경고했다.

한편 2년 연속 사회를 맡은 코난 오브라이언의 진행과 3시간 30분에 달하는 긴 상영 시간, 음향 문제 등은 비판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시청률 하락으로 2029년부터 유튜브가 중계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