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임무를 맡은 미 해군 함선 2척이 기지에서 약 5600km 떨어진 말레이시아에서 포착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해군 5함대 소속 연안전투함(LCS) '털사함'과 '산타바바라함'이 최근 말레이시아 페낭의 노스 버터워스 컨테이너 터미널에 정박한 모습이 사진으로 촬영됐다.
이들 함선은 바레인에 주둔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대응을 전담하는 3척의 핵심 함선 중 2척이다. 나머지 1척인 '캔버라함'은 지난 1월 중순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인 것으로 마지막으로 보고됐다. 미 중부사령부와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함선 이동 이유에 대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들의 부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에픽 퓨리' 작전 개시 이후, 이란은 전 세계 석유 교역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이 해협의 통행을 막으려 시도해왔다.
상선에 대한 10여 차례의 공격으로 해협의 교통이 중단됐으며, 지난 2주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행 재개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주요 과제가 됐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이란이 해저 기뢰, 부유 기뢰 등 5000기 이상의 기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란이 기뢰를 성공적으로 부설할 경우, 항로를 확보하는 데 수 주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기뢰 부설에 사용되는 이란의 소형 보트 16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미 정보 당국을 인용해 이란이 이미 수십 발의 기뢰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해협 보호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은 기뢰 제거용 드론 파견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일본과 호주는 군사 자산 파견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 해군은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을 담당하던 '어벤저급' 기뢰소해함 4척을 모두 퇴역시키고, 털사함을 포함한 3척의 연안전투함으로 임무를 대체했다. 다만 비판론자들은 이 함선들의 기뢰 제거 모듈이 실전에서 검증되지 않았으며, 선체가 커 기뢰가 부설된 해역에서 작전하기 어렵다고 지적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