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수합병 규정 위반으로 런던 금융가에서 퇴출됐던 행동주의 투자자가 16년 만에 새로운 방산 기업 설립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투자자 브라이언 마이어슨은 '아이세닉스'(ICENiX)라는 방산 기업을 설립해 런던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어슨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안두릴을 만들고 싶다"며 "영국은 보유한 인재에 비해 자금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안두릴은 미국 국방 기술 분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그는 아이세닉스를 통해 영국의 국방 주권 역량을 제공하는 '거대 기업'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향후 12~18개월 내에 5억~10억파운드(약 8750억~1조7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마이어슨의 이번 복귀는 15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그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투자회사 '액티브 밸류'를 이끌며 유명 기업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주주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2010년 영국 인수합병감독위원회로부터 3년간 인수 관련 활동 금지 조치를 받았다. 자신이 설립한 신탁회사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지분 30% 이상 보유 시 회사 전체를 매입해야 하는 규정을 피하려 했다는 혐의였다.

당시 위원회는 그의 해명이 '불성실하고 부정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마이어슨은 "솔직히 내 사업 인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과거 제재가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이세닉스는 디지털 통합, 핵심 원자재, 인공지능(AI), 자율 시스템 등 4개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투자하는 회사 지분을 51% 이상 확보해 단순한 펀드가 아닌 통합된 방산 기업 형태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