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즐기는 다른 아시아 국가 투자자들과 달리 '확실성'을 중시하며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레버리지 셰어즈(Leverage Shares)의 보라 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레버리지 셰어즈는 주가 등락률의 2~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로 운용하는 회사다.

킴 책임자는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매우 건전한 자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좇기보다 국내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투자 파트너' 성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과 대만 투자자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킴 책임자는 "한국과 대만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을 '도구'로 활용하는 성숙화 단계에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미국 주식 선호도를 높이며 레버리지 ETF 같은 고변동성 상품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한국의 경우 국내 증시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 테슬라 현물 주식보다 '테슬라 레버리지 ETF'를 더 많이 순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변동성 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향 차이는 자국 통화 약세 국면에서도 나타났다. 킴 책임자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 자산으로 자금을 적극 이전했지만, 일본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에도 대부분 국내 시장에 머물렀다.

킴 책임자는 일본 투자자들의 강한 내수 시장 선호가 단순히 보수성 때문이 아니라, 자국 기업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ETF 시장의 개인 투자자 비중이 한국, 대만보다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투자 경험이 부족한 일본 개인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ETF를 바로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 자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명확한 투자 전략을 전제로 한다"며 "준비 없이 뛰어들면 이익보다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