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나, 파라마운트로의 대규모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어 빛이 바랬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1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차지했다.

디스토피아 미국에서의 저항을 그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6관왕에 올랐다. 짐 크로 시대 남부를 배경으로 한 '시너스'는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시너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이클 B. 조던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성에 투자한 워너브러더스에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의 이러한 쾌거는 1100억달러(약 158조4000억원) 규모의 매각 소식에 가려졌다. 워너브러더스의 모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에 매각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넷플릭스와의 수개월간 이어진 인수 경쟁 끝에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성사됐다. 그는 오라클 공동창업자인 억만장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이다.

할리우드의 한 마케팅 임원인 테리 프레스는 "스튜디오가 하나 줄어든 상황에서 영화적 성취를 축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외면하기 어렵다"며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파라마운트가 60억달러(약 8조6400억원)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어 대규모 구조조정 등 후폭풍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등으로 총 7개의 오스카를 받았다. NBC유니버설은 '햄닛'으로 여우주연상을, 디즈니는 '아바타: 파이어 앤 애쉬'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