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으로 뉴질랜드의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금리인상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4대 시중은행 중 3곳이 올해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 범위(1~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뉴질랜드은행(BNZ)은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 물가상승률이 3.6%에 달한 뒤 연말 2.9%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ASB은행은 2분기 3.3%, 연말 3.0%를, 웨스트팩은 3분기에 3.2%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ANZ은행은 전망치를 검토 중이다.

이는 불과 몇 주 전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제시한 전망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RBNZ는 올해 말 물가상승률이 2.3%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오는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0%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총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단행돼 기준금리가 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ASB은행의 웨슬리 타누바사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 공급 제약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임금 및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나타나면 RBNZ가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애나 브레먼 RBNZ 총재는 지난달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겠다며 이르면 12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레먼 총재는 오는 24일 연설을 통해 이번 사태의 영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4월 8일에 이뤄진다.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앙은행 입장에서 엇갈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금융 안정을 걱정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급등과 소비·투자 위축 가능성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윌리스 장관은 재무부 관리들로부터 보고받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물가상승률이 3.7%까지 치솟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분쟁이 장기화하고 유가가 추가 급등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