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페소 가치가 달러당 60페소 선에 근접하자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리핀 페소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59.94페소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에 다가섰다. 이후 엘리 레몰로나 필리핀 중앙은행(BSP) 총재가 시장 개입 사실을 밝히면서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레몰로나 총재는 블룸버그의 질의에 "달러가 강세인 만큼, 일부 개입을 통해 페소 가치를 60페소 아래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페소화 약세는 이란 분쟁 격화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필리핀은 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변동에 취약하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달러 선으로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BNY의 위쿤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고유가, 경상수지 악화,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 등으로 페소화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페소화의 지지선은 59페소, 저항선은 60페소라고 덧붙였다.
앞서 레몰로나 총재는 지난 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금리 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도 지난 1월 페소 가치가 달러당 60페소까지 약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는 등 필리핀 정부와 중앙은행은 60페소 선을 중요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