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무작위적인 대규모 해저 케이블 장애에는 강한 복원력을 보이지만, 특정 지점을 노린 표적 공격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안금융센터(CCAF)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트코인 물리적 인프라 복원력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25년까지의 P2P 네트워크 데이터와 68건의 케이블 장애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무작위로 해저 케이블이 끊어지는 경우, 전체 국가 간 케이블의 72%에서 92%가 손상되어야 전체 네트워크 노드의 10% 이상이 연결 해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99%를 전송하는 해저 광섬유 케이블의 상당수가 마비되어도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유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특정 해저 케이블 병목 현상 지점을 노린 표적 공격에는 훨씬 취약했다. 연구진은 표적 공격의 경우 전체 케이블의 5%에서 20%만 손상돼도 노드의 10% 이상이 분리되는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무작위 장애보다 훨씬 효과적인 공격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익명 네트워크인 '토르(Tor)'의 사용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복원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토르는 트래픽을 여러 서버로 우회시켜 암호화하는 방식으로, 노드의 실제 물리적 위치를 숨기는 데 사용된다. 현재 비트코인 노드의 64%가 토르를 사용해 사실상 '보이지 않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토르의 중계 서버 인프라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인터넷 연결망이 촘촘하고 중복적으로 깔린 유럽 국가에 집중된 점도 복원력에 기여했다. 이 때문에 일부 케이블에 장애가 발생해도 중계 서버 용량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과거 발생했던 68건의 케이블 장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87%가 비트코인 노드에 미친 영향은 5%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케이블 장애와 비트코인 가격 사이의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거의 없는 것(-0.02)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