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새 헌법을 채택하기 위한 국민투표 출구조사 결과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라시아통합연구소는 이날 전국 200개 투표소에서 약 3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한 결과, 유권자의 86.7%가 개헌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헌안은 현행 양원제 의회를 단원제로 바꾸고, 대통령 유고 시 직무를 승계할 부통령직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치 체제 개편의 핵심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대통령실 웹사이트를 통해 "국민들이 국가의 쇄신과 현대화를 지지했다"며 "이는 우리 모두의 공동 성과"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73.24%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으며, 공식 결과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개헌안이 공식 승인되면 기존 의회는 오는 7월 1일까지 해산되고 새로운 총선이 치러진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장기 집권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이후 조기 대선을 통해 자신의 통치 권한을 확고히 했다.
그는 2022년 연료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유혈 시위 사태 이후 대통령 임기를 7년 단임제로 제한하는 개헌을 단행했다. 이어 새 제도하에서 조기 대선을 치러 재선에 성공했으며, 2029년 퇴임할 예정이다.
새 헌법은 또한 의회의 헌법 개정 권한을 없애고 국민투표를 통해서만 개헌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특정 정치 집단의 이익을 위한 개헌을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지난달 카자흐스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며 이번 국민투표가 대통령 임기 연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