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고유가에 따른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로 소폭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 기준 금 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2% 내린 온스당 5007.58달러에 거래됐다. 4월물 미국 금 선물은 1% 하락한 5011.1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3주째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이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는 등 원유 인프라가 위험에 처하며 유가가 급등했다.

통상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정책은 이자가 없는 금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연준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실질 수익률이 높아져 금값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수요일 정책 성명에서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웡 전략가는 "시장이 연준의 정책 경로와 실질 수익률 궤적을 재평가하면서 단기적으로 금값 변동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안보 확보를 위해 7개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항인 카르크 섬에 대한 추가 공격을 위협하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은 현물은 1.2% 하락한 온스당 79.57달러를 기록했다. 백금은 0.8% 오른 2042.98달러, 팔라듐은 1% 상승한 1566.91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