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격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로 인도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루피화는 미국 달러 대비 92.42~92.48루피 범위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92.4750루피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란 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이 루피화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1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시작 이후 거의 40% 급등한 수치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7개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주요 에너지 허브 폭격에 맞서 미국과 연계된 모든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한 외환 딜러는 로이터에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유가가 당분간 새로운 표준이 될 위험이 있다"며 "이 경우 루피화는 외부 불균형을 흡수하기 위해 더 약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인 달러는 강세를 유지했다.
인도 증시는 분쟁 이전부터 누적된 부담에 더해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지난주 5.3% 급락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약 8% 하락했다.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도 루피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목요일까지 인도 증시에서 57억달러(약 8조2080억원)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금요일에는 하루에만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