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공동 호위를 동맹국들에 요청했지만 프랑스·일본·한국 등 주요국들이 사실상 거부하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중국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동맹국들의 호위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프랑스 외교부는 자국 항모전단이 동지중해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독자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대통령실 역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으며, 영국 국방부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동맹국들이 이처럼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높은 군사적 위험이 자리 잡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대형 유조선이 다닐 수 있는 깊은 수심의 항로 폭이 3㎞에 불과해 이란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호위함이 투입되더라도 연안 수심이 25m 미만으로 얕아 기동성이 제한되고, 오히려 이란의 비대칭 공격에 희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법적 문제도 부담이다. 해협의 북쪽 연안과 주요 섬들이 이란 영토이므로, 군사적 충돌 발생 시 이란 본토 타격은 국제법 위반 소지를 안고 있다. 이는 각국에 상당한 국내외적 정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연합작전의 실패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미국 주도로 결성된 홍해 호위 연합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지휘권 갈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미군 지휘를 거부하고 별도의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동맹국 간의 관계가 악화한 점도 이번 요청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의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