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오젬픽'의 인도 특허가 만료되면서 현지 복제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노보 노디스크의 핵심 특허가 오는 20일 인도에서 만료된다. 이에 따라 맨카인드 파마, 선 파마슈티컬 등 최소 5개의 인도 제약사가 특허 만료 직후 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복제약 버전은 기존 치료제보다 최소 50%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주당 투여 비용이 약 5000루피(약 7만8000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캐나다에 이어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만료되는 첫 주요 국가다. 복제약으로 유명한 제약 산업 기반이 탄탄해 비만 치료제 가격이 얼마나 하락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케어에지 레이팅스는 인도 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0억루피에서 2030년까지 최대 500억루피로 5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허 만료 후 가격이 40~50% 하락하고, 더 많은 제약사가 진입하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좌식 생활 방식과 고칼로리 식단으로 인해 대사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과체중 인구가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수요 급증에 따른 과도한 상업화를 막기 위해 인도 의약품 규제 당국은 최근 비만 치료 프로그램과 관련된 광고 및 판촉 활동을 금지했다. 여기에는 질병 인식 캠페인, 소셜미디어 홍보 등도 포함된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아폴로 헬스, 포티스 헬스케어 등 대형 병원 체인들은 비만 관리 클리닉을 신설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의사, 영양사, 피트니스 트레이너,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인도의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닥터 레디스는 복제약 출시와 함께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병원 및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와 논의 중이다. 일라이 릴리의 경쟁 약물 '티르제파타이드'를 판매하는 시플라는 소도시의 클리닉과 협력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알바레즈 앤 마살은 약물과 진단, 사후 관리를 결합한 병원 비만 프로그램이 약물만 판매하는 모델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프로그램 운영 시 시설당 연간 최대 1억1000만루피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