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항인 하르크섬을 대대적으로 폭격했으나 핵심 석유 시설은 타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군이 이란 하르크섬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나 다른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행을 방해할 경우 이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르크섬은 이란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최대 수출 기지로, 이란의 핵심 재정 공급원으로 꼽힌다.

미군이 하르크섬의 석유 시설을 의도적으로 피한 데에는 여러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를 더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향후 이란 정권 교체 시 석유 산업에서 얻을 이익을 보전하려는 목적과, 에너지 시설 공격이 오히려 이란 국민의 반미 감정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동맹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우려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이란군은 자국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미군과 협력하는 중동 지역 모든 석유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모함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페르시아만 내 이란 섬을 공격할 경우 "모든 제약을 포기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