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 속에서 열리는 각국 중앙은행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일본은행(BOJ) 등 최소 8개 중앙은행이 중동 분쟁 발발 이후 첫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의 초점은 각국 정책 결정자들이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맞춰져 있다.

캐럴 쿵 호주커먼웰스은행(CBA) 통화 전략가는 "전쟁은 경제 성장에 하방 위험, 인플레이션에는 상방 위험을 제기한다"며 "중앙은행의 대응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했는지 여부 등 최근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는 지난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유로화는 장중 7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0.14% 상승한 1.1433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화도 0.17% 오른 1.3245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20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주 기록한 10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다른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보호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여러 국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이 해협 개방을 돕지 않으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정학적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폴라 캐피털의 조리 노데케르 글로벌 신흥시장 책임자는 "현재로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존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호주달러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0.55% 상승한 0.701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RBA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4%로 보고 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9.44엔으로 160엔 선 근처에서 약세를 보였다.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경제 구조와 불투명한 BOJ의 금리 전망이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오미 핑크 아모바자산운용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일본의 핵심 위험은 단순한 유가 상승이 아니라 엔화 약세와 제한된 통화정책 유연성으로 악화하는 교역조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