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요 은행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가능성이 제기돼 금융 당국과 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코먼웰스은행에서 발생한 주택담보대출 사기 규모가 약 10억 호주달러(약 1조8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대니얼 멀리노 호주 재무부 차관보는 이날 호주 파이낸셜리뷰(AFR)가 주최한 금융 서밋에서 자금세탁방지 규제 강화를 시사하며 "아마도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AFR은 앞서 코먼웰스은행이 의뢰한 보고서를 통해 업계 전반의 위조 서류 기반 대출이 추정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에퀴팩스는 사기 대출을 받은 고객 다수가 다른 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AFR은 덧붙였다.

은행권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앤서니 밀러 웨스트팩은행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행사에서 "모든 은행이 최근 코먼웰스은행이 겪은 것과 유사한 형태의 사기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기 수법의 정교함이 "상당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밀러 CEO는 문제 대출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은행들이 "하나의 집단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조 서류를 제출한 주택담보대출 중개인에 대한 기소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득과 재무 상태를 허위로 꾸미는 범죄 행위와 그 정교함은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위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