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시장의 회의론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부패 척결을 통한 경제 성장을 자신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주요 외신 인터뷰에서 "시장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나는 이념적이거나 교조적이지 않다"며 "국민에게 최선인 실용적 해법을 찾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말인 2029년까지 연 8%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부패 근절, 국영기업 관리 개선, 신재생에너지 전환, 산업화 촉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 18개월이 지난 현재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올해 인도네시아 증시는 세계 최악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루피아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피치와 무디스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신용평가사들의 결정에 대해 "그들이 틀렸고 결국 알게 될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인도네시아 재벌들을 '도둑'에 비유하며 "이 부패한 사람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월 증시 폭락을 초래한 MSCI의 신흥시장 지위 강등 위협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MSCI 측의 질의에 답하지 않은 금융 당국자들의 "완전한 어리석음"과 "명백한 직무유기"를 맹비난하며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말레이시아의 '1MDB'처럼 부패 스캔들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성공적인 국부펀드를 모델로 삼겠다며 임기 내 1조달러(약 1440조원) 자산으로 연 500억달러(약 72조원)의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부총재에 조카를 임명해 독립성 훼손 논란이 인 데 대해서는 그의 학력과 신뢰도를 이유로 들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다면 최고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면서도 대규모 무료 급식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3년에 걸쳐 유류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문제는 수입이나 부가 아니라 부패, 비효율, 취약한 관리 감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