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위급 경제회담을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정상회담의 '성과물'이 될 수 있는 의제들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자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국 대표단은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리 본부에서 6시간 이상 회의를 진행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담은 '상당히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중국 측은 가금류, 소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의 무역과 투자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공식 기구 설립도 논의했다.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립에 대한 기술적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대표단은 제트 엔진 터빈 등에 사용되는 이트륨 등 중국산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보잉 항공기와 미국산 석탄, 석유, 천연가스 구매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의 관심이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에 쏠려있어 파리 회담이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주요 무역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직 미국 무역 협상가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센터장은 "올해 양국 정상이 여러 차례 만날 수 있는 만큼, 합의 사항들이 연중 순차적으로 발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