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항을 공격하면서 중동 분쟁이 격화,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장중 3.3% 오르며 배럴당 10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1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2주간 유가는 40% 이상 폭등했다.

이번 유가 급등은 미군이 이란 원유 선적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카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공습한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만의 아랍 국가들을 공격했다.

카르그섬 폭격으로 분쟁이 확산하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이번 사태가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교역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은 전투 시작 후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카르그섬의 원유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미군이 주둔한 도하와 두바이의 특정 지역이 수 시간 내 공격받을 수 있다고 군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압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이나 휴전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란과의 전쟁이 4~6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국방부가 추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위해 동맹국들의 군함 파견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할 다국적 연합군 구성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푸자이라항은 지난 14일 드론 공격으로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가 15일 재개됐다.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자 IEA는 15일 4억 배럴 규모의 기록적인 비축유 방출 계획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 물량을 즉시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