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가 '라부부' 열풍 이후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캐릭터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때 몇 시간씩 줄을 서야 살 수 있었던 라부부 인형의 열풍이 잦아들자 팝마트가 '스컬판다', '트윙클트윙클' 등 새로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들 신규 캐릭터는 이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트윙클트윙클' 봉제 장식품은 재입고 즉시 품절되며, 중국 리셀 플랫폼 '치엔다오'에서는 공식 가격보다 높게 거래된다. '크라이베이비' 시리즈의 한 봉제인형은 정가보다 72%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컬판다'가 팝마트의 2위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해즈브로의 '마이 리틀 포니'와 협업한 시리즈는 수십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증명했다.

팝마트는 2025년 한 해 동안 4억개 이상의 장난감을 판매했으며, 이 중 약 4분의 1인 1억개가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 시리즈였다. 2024년 하반기에 출시된 '트윙클트윙클'은 2025년 상반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3억9000만위안(약 8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모닝스타의 제프 장 애널리스트는 "팝마트가 글로벌 IP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IP 다각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더 몬스터' 시리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IP를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라부부의 인기가 꺾인 것은 팝마트에겐 위험 신호다. 공급이 늘고 모조품이 확산하면서 리셀 가격 프리미엄이 줄었고 열풍도 가라앉았다. 블룸버그 세컨드 메저에 따르면 팝마트의 미국 시장 연간 매출 성장률은 지난 1월 130%에서 2월 40%로 급감했다.

그럼에도 라부부는 여전히 팝마트의 핵심 동력이다. 도이체방크의 새미 쉬 애널리스트는 라부부가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 일부 서구권 시장에서는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고객 유인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라부부의 매력 없이는 다른 IP의 해외 판매가 현재만큼 강력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단일 캐릭터 의존도에 대한 우려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팝마트 주가는 지난해 8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다. 팝마트가 라부부의 성공을 재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증명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