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항을 공습하면서 중동발 공급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거의 모든 석유가 수출되는 카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폭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과의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세는 금융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며 세계 증시는 하락했다.

실제로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월 말 이후 4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세계 증시는 5% 이상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저스틴 린 글로벌 X ETF 호주 투자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이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위험이 커졌다"며 "인플레이션과 성장 위험을 상당히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동안 카르그섬의 군사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도 석유 기반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지만, 미국은 더 나은 조건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이 대화나 휴전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케빈 해싯 위원장은 미 국방부가 이란 임무 완수에 4~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사태가 끝나자마자 세계 경제는 큰 긍정적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IEA 회원국들은 급등하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비상 비축유 4억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지난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