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USDC가 조정 거래량에서 처음으로 경쟁자 USDT를 앞지르며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들어 USDC의 조정 거래량이 약 2조2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1조3000억달러에 그친 USDT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두 스테이블코인의 합산 거래량에서 USDC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에 달한다. USDC가 조정 거래량에서 USDT를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USDC의 유통량 또한 2월 초 700억달러에서 3월 초 790억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두 코인의 경쟁은 국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며 지역별 각축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BVNK와 유고브가 15개국 46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USDC의 보유율이 USDT를 앞질렀다.

USDT는 나이지리아(59%), 인도, 필리핀 등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콜롬비아(USDC 29% vs USDT 25%), 남아프리카공화국(29% vs 23%), 독일(17% vs 15%), 브라질(16% vs 14%), 미국(26% vs 22%) 등 5개국에서는 USDC 보유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규제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USDC 발행사 서클은 유럽의 가상자산시장법(MiCA)과 미국 규제 체계를 준수하는 반면, USDT 발행사 테더는 MiCA를 따르지 않고 아시아 등 비서구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정학적 요인도 USDC 수요를 견인했다. 두바이의 한 분석가는 최근 현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자본 이탈이 발생하며 USDC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점유율보다 조정 거래량이 장기적인 승자를 예측하는 데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USDC의 사용 사례 확대를 근거로 서클의 목표 주가를 100달러에서 1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기관 수요 증가에 힘입어 3월 중순 기준 사상 최대인 3150억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