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에 대응해 이번 주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RBA가 오는 화요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1%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금 시장에서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 전망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이란이 산유국인 걸프 국가들을 타격하면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이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던 RBA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닉 스테너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분쟁은 상당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초래한다"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5%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RBA가 3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의 기대 심리에 자리 잡아 나중에 더 파괴적인 긴축을 초래할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5월에도 추가 인상이 이어져 기준금리가 4.3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RBA가 3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마지막 사례는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였다.
다만 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RBA는 금리 인상으로 취약한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호주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상승할 위험과, 금리 인상을 미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질 위험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웨스트팩 뱅킹의 루시 엘리스 이코노미스트 등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만장일치 결정과 달리 이번에는 표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증가세 둔화와 임금 상승 억제 등 일부 국내 지표가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AMP의 다이애나 무시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이 현재 환경에서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는 공급 측 충격이며 우리는 성장 둔화를 감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없었다면 RBA가 3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