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언급해 긴장과 대화의 여지를 동시에 남겼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개발 야심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매우 견고한" 합의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해 미국에 대화나 휴전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설전 속에서 군사적 충돌은 계속됐다. 미국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시설이 있는 카르크섬의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만 아랍 국가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등에 군함 파견을 촉구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해군 임무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특히 독일은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분쟁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시작돼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란에서만 30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역내 사망자가 총 37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군도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에도 미사일 5발이 떨어져 5명이 다쳤다. 미국은 이라크 내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전쟁 종식의 조건으로 "전쟁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과 배상금 지급"을 내걸었다. 반면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쟁이 "승리 단계"에 진입했으며 필요한 만큼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거의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쟁이 4~6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며 유가 급등에 대한 국민의 인내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