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군에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 신청자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된 지 하루도 안 돼 숨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재향군인이 이끄는 인권단체 '아프간이백'(AfghanEvac)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나지르 팍티야왈(41)은 지난 13일 오전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아파트 밖에서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다 연방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그는 다음 날인 14일 불명의 원인으로 사망했다.

팍티야왈은 아내, 6명의 자녀와 함께 거주하며 망명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숀 밴다이버 아프간이백 대표는 성명을 통해 "건강하던 41세 남성이 정부에 구금된 지 하루도 안 돼 사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팍티야왈의 가족은 그가 체포 당일 밤 댈러스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음 날 아침까지 살아있었으나 직후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팍티야왈은 2005년부터 미 육군 특수부대와 함께 일했던 전 아프간 특수부대원이었다. 그는 2021년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할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대피했다. 이후 댈러스 지역에서 할랄 마켓에서 일하며 18개월 된 아기를 포함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ICE 구금 중 사망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에만 최소 12명이 숨졌으며, 지난해에는 20년 만에 최고치인 31명을 기록했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