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2주 이상 이어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방향을 재설정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로 기존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거두고 신중론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미국 연준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최근 유가 급등과 노동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연준의 이중 책무(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가 충돌하며 향후 금리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분쟁이 빨리 끝나면 올해 약 100bp(1.00%포인트) 금리 인하가 가능하겠지만, 분쟁이 장기화하면 계산이 훨씬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CB 역시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와 현재 에너지 충격 사이의 유사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 특성상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가 202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정책적 부담이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당초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동결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밖에도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도 미-이란 분쟁이 자국 물가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