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란의 핵심 석유 시설을 공격한 지 하루 만에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석유 항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UAE 동부 해안의 유일한 다목적 해상 시설인 푸자이라 항구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피어올랐다. 푸자이라 정부 공보실은 요격된 드론의 파편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미군이 전날인 13일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기지인 카르그섬을 공습한 직후 발생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카르그섬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480km 떨어져 있으며, 이란 석유 수출의 거의 전부를 처리하는 정제 시설이 밀집한 핵심 지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카르그섬의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게시물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영향을 받는 다른 국가들이 해협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군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동 공습을 개시하면서 중동 지역의 전면적인 군사 충돌이 시작됐다. 이에 이란은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UAE 등 인접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아왔다.

이번 분쟁으로 역내 영공이 폐쇄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부분의 해상 교통이 중단된 상태다. 미국의 카르그섬 공습과 UAE 푸자이라 항구의 피해는 국제 유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이미 지난 13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