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행정부에 비판적인 뉴스 보도를 하는 방송사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해 언론 통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날조와 왜곡 보도, 이른바 '가짜뉴스'를 내보내는 방송사들은 면허 갱신 기간이 오기 전에 기조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법은 명확하다. 방송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면허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관련 보도에 불만을 표출한 직후 나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만드는" 전쟁 보도라며 일부 언론을 비판한 바 있다.
카 위원장은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른 방송사에 대해 유사한 위협을 가한 전력이 있다. 과거 그는 ABC 방송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방송하는 지역 방송사들의 면허 문제를 거론했으며, CBS 방송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인터뷰를 편집했다는 이유로 "최대 벌금과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행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 내용을 이유로 방송 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전례 없는 FCC의 권한 확대가 될 것이며, 과거 유사한 시도들은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FCC는 전국 방송사 자체를 직접 규제하지는 않지만, 각 지역 방송국의 면허 허가권을 쥐고 있다.
실제로 카 위원장의 발언 이후 미국 최대 지역 방송사 소유주인 넥스타 미디어 그룹과 싱클레어는 자사 계열 ABC 방송국에서 '지미 키멀 라이브!'의 방영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또한 CBS 심야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는 FCC의 공정성 규정 위반을 우려한 방송사의 결정으로 특정 인터뷰를 유튜브에 대신 공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