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의 신속한 붕괴를 예상하고 전쟁을 개시했으나, 예상과 달리 전쟁이 3주째 이어지며 수렁에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경제적 위험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사전에 수차례 브리핑을 통해 미군의 공격이 세계 원유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을 강행했다.
WSJ는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압도적인 능력으로 신속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깊이 확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거나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히기 전에 굴복할 것이라고 믿었으며, 과거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작전의 성공 경험이 이러한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그러나 전쟁은 미국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미군 사망자는 최소 13명에 달했으며, 유엔 주재 이란 대사에 따르면 이란 측 사망자도 1300명을 넘어섰다. 이란은 아제르바이잔부터 오만까지 미사일과 드론으로 광범위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또한 미-이스라엘 연합 공격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의 뒤를 이어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지도자로 지명됐으며,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군사작전 계획은 제이디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소수의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만 비밀리에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작전의 위험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이나 반대 의견 제시가 차단됐으며, 분쟁 격화 시 미국 시민 대피 방안 등 비상 계획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과 걸프 동맹국들로부터 조기 종전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4~6주의 작전 기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내 직감으로 느낄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