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미군이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구체적인 군사 작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 해군 함정이 유조선 등 선박을 호위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위 작전이 "매우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위협으로 인해 실제 작전은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미 해군 장교들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21마일에 불과한 해협이 이란의 드론과 대함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에게 '킬박스(격멸구역)'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군함 진입을 보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위 작전을 위한 사전 조치로 공군력을 동원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선제 타격하거나, 지상군을 투입해 해협 주변 지역을 장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으며, 지난 13일 수천 명의 수병과 2200명의 해병대원, 공격기로 구성된 해병기동부대의 중동 파견을 명령했다.
해상 호위 작전은 미군 함정이 동맹국 해군과 함께 유조선단을 따라 이동하며 기뢰를 제거하고, 이란의 공중 공격과 소형 고속 공격정 '모기떼 함대'의 공격을 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유조선 5~10척으로 구성된 선단을 보호하려면 최소 12척의 군함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군함과 더불어 최소 12대의 MQ-9 리퍼 드론을 상공에 배치해 해안에 나타나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발사대를 즉시 타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천 명의 병력과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하며, 이 작전이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평시의 10%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해운 분석업체 로이즈 리스트 인텔리전스는 전망했다. 이 속도로는 현재 걸프만에 갇힌 600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더욱 공격적인 군사 옵션은 이란 남부 해안 지역을 급습하거나 장악해 이란군이 해협의 선박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이 경우 대규모 공습에 이어 해병대가 산악 지형인 이란 남부에 상륙하는 작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미군이 수개월간 이란의 공격에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함을 의미한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려면 사실상 침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9만명 규모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예군인 쿠드스군은 비대칭 전력에 특화돼 있어 미군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결국 군사 및 해운업계 분석가들은 이란과의 교전이 완전히 중단되고 이란 정부가 걸프만 선박 공격을 멈추겠다는 보장을 해야만 하루 100척 이상의 정상적인 통행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믹 멀로이 전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는 "보험사와 해운사들이 통과하기에 충분히 안전하다고 확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