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가 일렉트로닉 아츠(EA) 등 대규모 인수합병(M&A)에 필요한 43조원 이상의 부채 매각을 추진하며 시장의 투자 심리를 시험대에 올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은 다음 주부터 EA와 실드에어의 바이아웃(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정크본드 및 레버리지론 매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퀄트릭스 인터내셔널 관련 거래를 포함하면 전체 부채 규모는 300억달러(약 43조2000억원)를 넘어선다.

이번 매각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수개월간 신용 사이클 악화 가능성을 경고해온 가운데 진행된다. 다이먼 CEO는 일부 기업들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더 많은 위험이 잠재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 기피 현상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기업 가치 하락 등도 시장의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JP모건은 투자자들이 이러한 위험 요인 속에서도 매물의 가치를 알아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부채를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기회가 생길 경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웨인 달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는 "대규모 거래가 나올 때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EA는 대출 투자자들에게 액면가의 98.5~99% 수준으로 할인된 가격에 부채를 매입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인수 주관사들이 더 많은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수도 있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도 긍정적 요인이다. 일론 머스크의 두 회사가 부채 투자자들에게 약 175억달러(약 25조2000억원)를 상환하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거래에 투입할 자금이 늘어났다.

마이클 레비틴 미드오션 파트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관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있고 확장 가능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며 대규모 투자자들이 새로운 대형 부채 상품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EA 부채 매각 마케팅에 앞서 대형 레버리지 금융사들을 초청해 앤드루 윌슨 EA CEO와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다만 모든 거래가 동일한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퀄트릭스 거래는 EA나 실드에어에 비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관 은행들은 EA와 실드에어 거래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다른 거래의 신디케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주 투자적격등급 채권 시장에서는 약 1150억달러(약 165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조달되며 사상 최대치에 가까운 발행액을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게리 TD증권 글로벌 부채자본시장 책임자는 "이상적인 환경은 아닐 수 있지만 자본의 확실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완벽을 추구하다가 매우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