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가 막대한 정치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고 베팅하는 '예측 시장' 이용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은 데이터 추적 사이트 '팔로우더크립토'를 인용해 암호화폐 업계가 2026년 중간선거 주기에 맞춰 2억7100만달러(약 3902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보유 중인 예비 자금만 2억2100만달러(약 3182억원)에 달하며, 업계 주요 인사들이 추가로 1억달러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셰이크(Fairshake), 디지털프리덤펀드 등 암호화폐 중심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들은 미국에서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정치 위원회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들은 오는 3월 17일 일리노이주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줄리아나 스트래튼 상원의원 후보를 반대하는 데 약 1000만달러(약 144억원)를, 라 숀 포드 하원의원 후보에 반대하는 데 240만달러(약 35억원) 이상을 썼다.
반면 앨라배마주의 배리 무어 상원의원 후보는 500만달러(약 72억원) 이상을, 텍사스주의 크리스천 메네피 하원의원 후보는 150만달러(약 22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 플로리다에서는 랜디 파인 후보가 암호화폐 관련 단체로부터 160만달러(약 23억원)를 지원받아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 지형 변화 속에서 유권자들의 정보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2026년 2월 패러다임(Paradigm) 의뢰로 에셜론 인사이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36%가 예측 시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1%는 실제 돈을 걸어 베팅하고, 19%는 정보를 얻기 위해 배당률을 확인하며, 6%는 두 가지 모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34세 유권자의 38%가 예측 시장에 돈을 걸어본 경험이 있는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그 비율이 3%에 그쳐 세대 간 차이를 보였다. 또한 예측 시장 이용자들은 비이용자보다 가족과 더 자주 대화하고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으로 더 활동적인 경향을 보여 '디지털 금융이 사회적 고립을 초래한다'는 통념을 반박했다.
한편 예측 시장의 합법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유권자의 35%만이 예측 시장이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다수는 전쟁이나 테러 관련 계약을 금지하는 등의 안전장치를 원했다. 다만 유권자들은 예측 시장을 주식 시장의 '공매도'보다는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근 예측 시장 규제 방안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