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이 2000달러 선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거액 투자자들인 '고래'들이 대규모 매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와 주요 유동성 공급자들이 최근 며칠간 중앙화 거래소에서 대량의 이더리움을 인출하며 가격 흐름과 네트워크 성장 간 뚜렷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온체인(EyeOnChain)이 추적하는 한 익명 지갑은 지난 11일부터 총 8만157개의 이더리움(ETH)을 거래소에서 인출했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1억6570만달러(약 238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지갑의 평균 매입 단가는 2078.89달러로, 현재 시세(약 2068달러)보다 높아 약간의 미실현 손실을 보고 있다. 매체는 이를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장기 보유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다른 대규모 투자자 역시 약 2479만달러(약 357억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투입해 1만1985 ETH를 사들였다.
기관들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가상자산 시장조성업체 컴벌랜드와 연계된 지갑들은 최근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서 약 2만3000 ETH를 인출했다. 이는 4700만~5000만달러(약 677억~72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매체는 유동성 공급자의 대규모 자금 이동은 대규모 장외거래(OTC)를 지원하거나 기관 고객을 위한 재고 재조정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이더리움에 대한 조용하지만 상당한 잠재 수요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매집 움직임은 이더리움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과 궤를 같이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보유자 수는 지난 몇 년간 3배 이상 증가하며 네트워크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