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거대 마약 조직과 친분을 과시했던 전직 UFC 선수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유조선 거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탐사보도매체 벨링캣은 14일(현지시간) 더 선데이 타임스와의 공동 조사를 통해 전 UFC 파이터 무니르 라제즈(38)가 이란 정권을 돕다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유조선 2척의 거래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벨링캣이 확보한 파나마 선박 등록 서류에 따르면 라제즈는 2023년 마셜 제도에 설립된 두 회사(드래곤 로드, 페이스 엔터프라이즈)의 이사로 등재됐다. 이 회사들은 총 8000만달러(약 1152억원) 이상을 들여 유조선 2척을 매입했으며, 두 선박은 이듬해 이란산 원유 운송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라제즈는 아일랜드 최대 마약밀매 조직인 '킨나한 카르텔'의 수장 대니얼 킨나한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과거 킨나한을 "좋은 친구이자 형제, 조언자"라고 칭하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라제즈가 이사로 있던 두 회사의 등록 주소는 킨나한 카르텔과 연계된 코카인 운반선 'MV 매튜'의 소유주 회사 주소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MV 매튜는 2023년 9월 1억5700만유로(약 2449억원) 상당의 코카인 2t 이상을 싣고 아일랜드 해안에서 나포된 바 있다.
튀니지 출신의 라제즈는 아랍권 최초의 UFC 선수로 주목받았으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UFC에서 활동했다. 그는 은퇴 후 두바이에서 격투기 대회를 주최해왔으나, 최근 이탈리아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벨링캣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라제즈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라제즈는 벨링캣의 취재가 시작된 직후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