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미국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7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주간 7% 이상 상승해 약 7만62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5년 9월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간 상승세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의 S&P500 지수는 1.6%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특정 기업의 대규모 비트코인 추가 매수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STRC.LIVE의 추정치를 인용해 스트래티지(Strategy)라는 기업이 이번 주 'STRC' 상품 판매를 통해 비트코인 1만1000개 이상을 매입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7억7600만달러(약 1조1174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STRC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상장지수상품으로, 주당 1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경우 추가 발행을 통해 신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주에도 당시 시세로 약 12억8000만달러(약 1조8432억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1만7994개를 매입한 바 있다. 이 중 약 30%는 STRC 판매 수익으로 충당됐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현물 ETF는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총 7억67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중동 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주요 지정학적 갈등 초기에는 매도세를 보이다가 이후 회복하며 더 큰 상승을 기록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초기 하락 후 40% 반등했으며,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에도 두 달간 약 25% 상승했다.
반면 기술적 분석상으로는 '불 트랩'(bull trap·강세 함정)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차트에서 강한 하락 추세 이후 가격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는 '베어 플래그'(bear flag·하락 깃발형) 패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패턴은 통상 채널 하단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이전 하락폭만큼 추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7만2750달러 부근에서 상승 동력이 소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베어 플래그 패턴이 현실화할 경우 목표 가격은 약 5만1000달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