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소량의 대마초 사용만으로도 정신질환 발병 및 학업 부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여러 주에서 기호용 대마초가 합법화되면서 청소년들이 고농도 대마초에 쉽게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건강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한 달에 한 번 이하의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질환 발병 및 학업 부진 위험이 커진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의사협회 보건포럼'(JAMA Health Forum)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3~17세 청소년 46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대마초 사용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라이언 술탄 컬럼비아대 임상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청소년의 대마초 사용은 어떤 수준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뇌가 아직 발달 중이어서 대마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THC는 의사결정, 감정 조절, 보상 처리와 관련된 뇌 시스템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조나단 에이버리 웨일코넬 의대 정신의학과 부의장은 "18세 이전에 대마초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대마초 사용 장애(중독)로 이어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대마초의 THC 함량은 3~5%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THC 함량이 최대 90%에 달하는 고농도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전자담배(베이프)나 젤리 형태의 대마초는 사용과 은닉이 쉬워 문제를 키우고 있다.
청소년기 대마초 사용은 학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탄 교수팀이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발표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월 1회 이하로 대마초를 사용한 청소년조차 사용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 비해 평균 학점이 낮고, 과외 활동 참여율이 저조하며, 대학 진학 계획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전문가들은 뇌 발달이 거의 완성되는 25세까지 대마초 사용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테이시 그루버 매사추세츠주 맥린병원 교수는 "가능한 한 대마초 사용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