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된 고수익'을 미끼로 300명이 넘는 투자자로부터 70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금융인이 결국 폰지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금융인 폴 리건은 증권 사기 등 3개 중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맨해튼 연방검찰은 리건이 300명 이상의 투자자에게서 최소 5000만달러(약 720억원)를 편취했다고 밝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리건과 공범들은 '일드 웰스'와 '넥스트 레벨 홀딩스'라는 두 투자 회사를 폰지 사기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들은 신규 투자자에게서 받은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거나 영업사원 수수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연 10.5%에서 15%가 넘는 '보장된' 수익률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유치했다. 앞서 WSJ는 2024년 관련 보도를 통해 이러한 고수익과 보장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유죄 인정 합의서에 따르면 리건은 WSJ의 첫 보도 이후에도 화상 회의를 열어 "상품이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렵다"는 우려를 일축하려 했다. 심지어 두 번째 보도 후에도 새로운 투자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증권의 '보험 보호'에 대해 설명하는 등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연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이 판매한 대부분의 증권은 보험에 가입되지 않았으며, 일부 보험 증빙 서류는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드 웰스'는 WSJ의 첫 보도 몇 주 후 폐쇄됐고, 마이애미에 서류상 본사를 뒀지만 사실상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운영되던 '넥스트 레벨 홀딩스'는 2024년 12월까지 영업을 계속했다.

리건은 유죄 인정 합의에 따라 범죄 수익 전액을 몰수당하게 된다. 선고는 오는 8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리건의 변호인단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