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 보이스피싱 사기가 급증하며 미국 노년층이 1인당 평균 187만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통신 보안업체 하이야(Hiya)는 미국, 영국 등 6개국 소비자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미국인 4명 중 1명은 딥페이크 음성 사기 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4%는 AI 음성과 실제 사람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55세 이상 노년층은 보이스피싱 사기로 1인당 평균 1298달러(약 187만원)를 잃어 젊은 층보다 3배 더 큰 피해를 봤다. 이 같은 사기 규모는 2023년 이후 연평균 16%씩 증가하고 있다.
하이야는 생성형 AI 기술의 발달이 'AI의 무기화'를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렉스 알가드 하이야 최고경영자(CEO)는 "사기꾼들이 AI를 무기로 삼아 목소리를 복제하고 취약 계층을 노리고 있다"며 "통신사들도 AI를 방패로 사용해야 하는 군비 경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통신사와 사기꾼의 싸움에서 누가 이기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사기꾼을 꼽은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응답자의 38%는 현재 통신사가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느끼면 통신사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2%는 정부가 통신사에 AI 사기 대응을 의무화하는 더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7%는 통신사가 사기 피해에 일정 부분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봤으며, 55%는 신용카드사처럼 통신사에도 '무한 책임 보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