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뉴멕시코, 알래스카 등 미국의 주요 산유주들이 예상치 못한 재정적 이익을 얻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급등, 미국 산유 지역의 원유 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금요일 배럴당 98.7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에서 텍사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산유주인 뉴멕시코는 하루 약 2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2025 회계연도에 최소 73억달러(약 10조5120억원)의 관련 수입을 올렸으며, 유가 상승으로 재정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나단 세나 홉스 시장은 "유가 상승은 결국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주 역시 유가 상승으로 재정적자 일부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렉세이 페인터 주 의회 재정국장은 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입으로 주 정부가 예산을 삭감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오밍주에서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면 월간 약 4000만달러(약 576억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추가 재원은 각 주의 교육, 도로 등 공공 인프라 개선과 복지 프로그램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뉴멕시코의 경우 석유·가스 수입이 저소득층 아동 보육 프로그램의 핵심 재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WSJ는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석유 생산업체들이 시추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가 석유 기업들에 지출을 억제하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현금을 환원하라고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업계는 유가가 배럴당 75~85달러 수준을 수개월간 유지해야 증산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 전체 산유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하루 1360만배럴을 기록하고 2027년에야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드 스테이플스 텍사스석유가스협회장은 "이란에서의 군사 작전이 조속히 해결되고 시장이 확실성과 예측 가능성을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