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 수장이 50억원이 넘는 주식을 미신고·미승인 상태로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피지 람리 전 말레이시아 경제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잠 바키 MACC 위원장에 대한 조사 결과 그가 9개 회사 주식 1400만링깃(약 51억8000만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라피지 전 장관은 "이 주식 매입은 승인을 받지도, 신고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부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발표하지 않는 한 추측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내각은 지난 12일 법무장관이 이끄는 특별위원회의 아잠 위원장 주식 보유 관련 조사 보고서를 받았으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후속 조치를 위해 정부 최고위직인 정무수석 장관에게 사안을 넘겼다.
말레이시아 공무원 행동 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자국 기업 주식을 매입할 경우 지분 5% 또는 10만링깃(약 3700만원) 중 낮은 금액을 초과할 수 없으며, 자산 변동 시 신고해야 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블룸버그가 아잠 위원장이 금융서비스 회사인 벨로시티 캐피털 파트너의 주식 177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아잠 위원장은 위법 행위는 없었으며 적법하게 신고했다고 부인했다.
현지에서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오는 5월 12일 만료되는 아잠 위원장의 임기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별개로 내각은 MACC 일부 관리들이 특정 기업인들과 결탁해 다른 기업 임원들을 협박하고 경영권을 빼앗으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과 증권위원회 등에 조사를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