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규 암호화폐 상품이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요는 여전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압도적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로버트 미치닉 블랙록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대부분의 고객은 두 개의 가장 큰 암호화폐에만 의미 있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토큰들에 대한 관심은 일부에 그치며,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계속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치닉 책임자는 비트코인을 신흥 '디지털 금'이자 화폐 대안으로,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혁신 및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과 연계된 기술 중심 투자처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디지털 자산의 생태계가 성숙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면 계속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블랙록은 최근 스테이킹 기능을 추가한 이더리움 ETF인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B)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순유입액 약 4300만달러(약 619억원)를 기록했으며, 첫날 거래량은 약 1600만달러(약 230억원)에 달했다. 운용자산(AUM)은 1억달러(약 1440억원)로 집계됐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ETF 출시 첫날 거래량으로는 매우 견조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이더리움 ETF는 스테이킹을 통해 이자 수익을 제공, 비트코인 상품과 차별화되며 더 빠른 채택을 유도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치닉 책임자는 자사의 비트코인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투자자의 90% 이상이 장기 보유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 거래는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수요의 약 10%에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IBIT가 2025년 전 세계 ETF 자금 유입액 순위에서 약 260억달러(약 37조4400억원)를 끌어모아 4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서는 상당한 매도 압력이 있었지만, ETF 투자자들은 훨씬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