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선 운항이 급감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한 척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해협을 통과한 뒤 인도 해상에서 포착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실은 수에즈맥스급 유조선 한 척이 이번 주 초 AIS를 끈 '다크 모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날 인도 뭄바이 연안에서 다시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이란산이 아닌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사실상 봉쇄된 해협을 빠져나온 두 번째 사례다.

카타르에서 선적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한 척도 전날 밤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관측됐으며, 인도행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LPG 운반선도 항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박은 모두 2월 말 카타르 라스라판 터미널에서 화물을 실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 및 중국과 연계된 일부 상선들도 해협을 통과했으며, 중거리 정유제품 운반선 한 척은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지역의 전자적 간섭과 대부분의 선박이 위험 수역에서 AIS를 끄고 운항해 데이터 집계에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실제 통항량은 향후 상향 조정될 수 있다.

또한 선박 위치를 조작하는 '스푸핑' 가능성도 존재하며, 일부 선박은 해협 통과 후 장기간 AIS를 켜지 않아 며칠 동안 추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